일반적으로 은퇴할 시기가 되면 자녀들은 독립하고 부부만 같이 살게 됩니다. 따라서 은퇴 후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배우자입니다. 그러나 은퇴와 동시에 부부 관계에 큰 위기를 맞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은퇴 이전에는 직장에 다니느라 부부가 서로 분리되어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은퇴를 하면서는 같은 공간에 같이 있을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이로 인해 서로간 충돌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연간 이혼 건수의 약 40% 이상이 50세 이후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주요 이혼 사유는 경제적 문제와 성격 차이였습니다. 은퇴를 준비하는데 있어 경제적인 것 뿐만 아니라 비경제적인 것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후의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부부가 어떻게 소통하고, 역할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미리부터 조율하고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은회 후 부부간 불화를 만드는 여러 원인들
남편이 은퇴를 하면서 제일 흔하게 부딪히는 문제는 아내가 남편의 식사를 챙기는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만약 남편이 가사활동에 참여하지 않고 손끝 하나 까닥하지 않으면 그로 인한 부담과 갈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가족 부양을 위해 고생한 남편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용인하더라도 그 기간이 오래 가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남편이 도와 주지는 않으면서 이것저것 살림에 관여까지 하면 절대 아내에게 환영받지 못합니다. 은퇴한 남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가사활동 중 자신의 역할을 빨리 찾는 것입니다.
흔히 은퇴 후 부부 갈등의 피해자가 아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갈등의 수위가 세지면서 남편에게 도를 넘는 공격성을 보이거나 심지어는 남편을 학대하는 아내도 있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은퇴로 인한 사회적 소외감에 괴로워 하는 남편들로서는 자신을 무시한다는 상실감에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은퇴 이후 부부간의 생활이 익숙해 질 때까지는 각자 조금 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이 있는데 현실이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부부가 무엇을 하든 같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부부 사이에 불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은퇴한 부부가 시간이 많다고 하여 마치 열애에 빠진 젊은 커플처럼 항싱 같이 다닐 수는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같이 한다는 것은 가정생활 이외에 운동이나 취미활동 등을 같이 할 수 있어야 가능합니다. 그조차도 같이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칫 서로를 구속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정한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은퇴한 부부는 서로의 멋진 친구로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은퇴 후 경제적인 문제도 부부간 갈등의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노후 생활에 대한 대비책 없이 무턱대고 자녀 지원이나 부모 부양에 은퇴 자금을 소비해서는 안됩니다. 부부가 미리 지원 범위를 상의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또한, 은퇴 후 생활비가 넉넉하지 않더라도 부부간에 각자 필요한 용돈을 조금씩이라도 인정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와 더불어,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 후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한 준비
은퇴 후 부부 갈등의 문제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부부가 함께 은퇴 이후의 생활 계획을 세우고 의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가 무슨 역할을 맡을지 검토하고, 상대방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나 취미생활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긍정적으로 애정을 담아 상대방의 생각과 바람에 귀를 기울이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준비과정에서 대화가 어렵고 해결책을 찾기가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 것도 검토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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